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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시놉시스
취업 준비생 찬영(30대, 남). 지친 하루의 끝에 목욕탕을 방문한다. 인적이 드문 허름한 사우나 안, 이상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곳엔 심드렁한 카운터 알바생인 선주(30대, 여)와 사장으로 추정되는 대철(60대, 남)이라는 노인만이 있을 뿐이다. 영업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때, 홀로 사우나를 즐기고 있던 찬영은 건장한 체격의 상윤(30대, 남)과 곧 마주하고. 두 사람의 묘한 인연이 밝혀지는 비좁은 공간 속에서, 둘은 ‘오래 버티기’ 경쟁을 시작하고, 찬영은 상윤을 이기기 위해 몸부림 친다.
연출의도
코로나 19이후 맞이하는 엔데믹. 경제, 취업 등... 청년 세대를 둘러싼 현실의 참혹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실의 악몽, 악몽의 현실. 사우나의 과열처럼 극단적인 경쟁의 구도. 오직 상대방을 넘어서려는 아이러니함의 끝에 맞이하게 되는 건, 현실인지 악몽인지 모를 희비극의 순간일 것이다. 심화된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초상을 담아내는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 속에 드러나는 허망함,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 내몰린 모래처럼 작은 존재들의 ‘웃픈’ 현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